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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떻게 할리우드를 삼켰나

인연(因緣)은 관계와 다르다. 관계란 맺으면 생기고 끊기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지만 인연은 그렇지 않다. 관계가 생기기 전과 후를 포괄한다. 만날 사람은 언젠간 만나게 돼 있다는 표현을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바로 이런 ‘인연’에 대한 영화다. 한국에서 태어나 12살까지 이곳에서 자란 셀린 송 감독은 캐나다에 가서도 여전히 이어진 한국과 인연의 끈을 ‘패스트 라이브즈’로 풀어냈다. 한국과 캐나다, 그리고 미국에서 부유하는 셀린 송 감독, 혹은 어떤 누군가의 인연의 파편들을 모은 이 영화는 그래서 상당히 철학적이다.◇자전적 이야기를 보편성 있게 확장‘패스트 라이브즈’가 세상에 공개된 건 지난해 1월 39회 선댄스영화제에서다. 한국의 풍경은 물론 철학과 정서까지 담아낸 이 작품은 곧바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68관왕 197개 노미네이트. 이후 약 1년간 ‘패스트 라이브즈’가 써온 기록이다.‘패스트 라이브즈’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보편성에 있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지만 이후 상당 시간을 캐나다에서 보낸 송 감독. 국적은 캐나다지만 그곳에서도 어딘가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감독의 정서가 ‘패스트 라이브즈’에 담겨 있다. 빼어난 건 이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보편성으로 확장하는 힘이다. 셀린 송 감독은 과거와 현재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시공간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관계의 의미를 포착, 어느 순간 관객들을 저마다의 인연으로 빠트린다. 세계적인 영화 비평 사이트 인디와이어에선 ‘패스트 라이브즈’를 ‘섬세하고 압도적으로 아름답다’고 평했고, 영국 영화 매체 엠파이어에선 ‘천천히 폭발하는 걸작’이라고 했다. 인연이란 어딘가에서 하나둘씩 쌓은 주춧돌들이 하나의 형태로 갖춰지는 것이다. 서둘지 않고 천천히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이런 인연의 속성과 닮았다.◇“지난 20년간 본 최고의 데뷔작”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로 그야말로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바비’,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와 함께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여성 감독 파워를 보여줬다. 아카데미 96년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 감독 연출작이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역사적인 기록이다. 또 각본상 후보로도 올라 있는 상황이다. 현지 매체 버라이어티는 ‘여성 감독들 영화 세 편이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대서특필했고 시카고 트리뷴, 데일리헤럴드 등 해외 유력 매체들도 ‘패스트 라이브즈’가 이룬 성과를 앞다퉈 보도했다.특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감독들의 반응이 뜨겁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으로 제90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고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로 제95회 아카데미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자신의 SNS에 직접 ‘패스트 라이브즈’를 소개하며 “정교하고 섬세하며 강렬한 영화”, “지난 20년간 본 최고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호평을 남겼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제95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부문 7개를 휩쓴 대니얼 셰이너트 감독 또한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짧게 요약하면 우리가 수없이 봐왔던 로맨틱 코미디처럼 들리겠지만, 지금 내 머릿속엔 이 영화의 수많은 독특한 이미지와 아이디어가 생생하게 맴돌고 있다. 셀린 송 감독 본인처럼 영리하고 자신감 넘치며 독창적인 시”라는 평가를 남겼다. 동료 배우들의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제74회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배우 조디 포스터는 여자 주인공 그레타 리의 연기에 대해 “놀라운 업적을 만들어냈다”며 칭찬했고, 배우 폴 메스칼은 “이 영화를 꼭 보길 바란다. 나를 작은 조각들로 부서지게 한 영화. 셀린 송은 천재”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경우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므로 계속해서 영화가 언급되고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이 같은 호평에 힘입어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33회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제89회 뉴욕비평가 협회상 신인작품상, 제16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감독상, 2023 미국영화연구소 올해의 10대 영화, 2023 전미 비평가 위원회 올해의 영화, 신인감독상, 2023 보스턴 온라인 비평가 협회상 톱10 영화 등 눈부신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K콘텐츠 인기, 오스카 수상까지?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패스트 라이브즈’의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이다. 당초 기대와 달리 여우주연상과 감독상 후보에선 제외된 상황. 게다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최근 미국 현지에서 반응이 좋은 ‘바튼 아카데미’ 등이 강력한 경쟁 후보로 떠오른 상황이라 성급히 장밋빛 전망을 내놓긴 어렵다.다만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에 성공하며 한국영화에 대한 현지의 이해가 높아진 데다 최근 ‘성난 사람들’이 골든글로브와 에미상에서 다관왕에 오르며 미국계 한국인의 이야기에 대한 관심도 올라간 상태라 그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셀린 송 감독은 “‘성난 사람들’이나 ‘패스트 라이브즈’나 이민자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데, 이 이민자의 정서라는 것은 꼭 이민을 가지 않아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사를 하고 새로운 곳에 가서 삶을 시작하는 경험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겪는 일일 것”이라며 “인생을 살며 시간과 공간을 지나는 경험은 국경을 넘어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또 “‘기생충’과 ‘패스트 라이브즈’는 다른 영화고 그 영화와 비교되는 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기생충’ 덕분에 ‘패스트 라이브즈’도 주목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본다. ‘패스트 라이브즈’에 한국어가 많이 들어 있는데 ‘기생충’ 같은 영화 덕에 저항 없이 북미 관객들에게도 가닿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데뷔작임에도 ‘플라워 킬링 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감독들과 함께 오스카 최고상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셀린 송 감독. ‘인연’이라는 한국적 개념을 서정적 로맨스에 담아 보편성을 획득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스카 수상 여부를 떠나 확실히 평단을 매료시켰다. 이 작품은 다음 달 6일 국내에서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1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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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입성 ‘패스트 라이브즈’ 경쟁작은 ‘오펜하이머’·‘추락의 해부’ [줌인]

‘기생충’에 이어 한국 작품의 오스카 수상이 또 한 번 이뤄질지 주목된다. CJ ENM과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배급하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두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은 무려 데뷔작으로 ‘플라워 킬링 문’의 마틴 스코세이지,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란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감독들과 함께 최고상인 작품상 후보에서 경쟁하게 됐다.◇아시아계 여성 감독의 반란… “지난 20년간 최고의 장편 데뷔작”‘패스트 라이브즈’로 셀린 송 감독은 유의미한 기록을 쓰게 됐다. 역대 아카데미 노미네이션 중 감독 및 작가로서 장편 데뷔작품이 작품상과 각본상에 공동으로 노미네이트 된 건 셀린 송 감독이 네 번째다.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첫 번째이다. CJ ENM 역시 ‘패스트 라이브즈’ 덕에 2020년 ‘기생충’에 이어 국내 투자배급사 가운데 유일하게 2편의 작품을 아카데미 후보에 올리는 영광을 안게 됐다. 앞서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 장편 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때문에 ‘기생충’에 이어 ‘패스트 라이브즈’가 그 영광을 재현할지 기대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 이 작품은 지난해 1월 ‘제39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돼 호평 세례를 받았고, 약 1년이 지난 1월 현재까지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서 64관왕 18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받고 있다.아카데미가 사랑한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으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고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트로피를 들어올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를 “정교하고 섬세하며 강렬한 영화”라며 “지난 20년간 본 최고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보냈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부문 7개를 휩쓸었던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를 짧게 요약하면 우리가 수없이 봐왔던 로맨틱 코미디처럼 들리겠지만, 지금 내 머릿속엔 이 영화의 수많은 독특한 이미지와 아이디어가 생생하게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셀린 송 감독 자신처럼 영리하고 자신감 넘치며 독창적인 시”같은 영화라고 호평했다.현지 언론들도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영화’(더 타임즈), ‘섬세하고 압도적으로 아름답다’(인디와이어), ’천천히 폭발하는 걸작‘(엠파이어), ’우아하게 포착하는 사랑의 뉘앙스‘(스크린 데일리) 등 호평을 쏟아냈다. ◇감독상·여우주연상 후보에서 제외 ‘물음표’다만 ‘패스트 라이브즈’가 감독상 및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 한 데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의아하다는 분위기다.앞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비영어권 작품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제39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 작품상, 각본상, 남녀 최우수주연상 등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꾸준히 연기상과 감독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기에 이번 오스카에선 감독상, 주연상 후보에서 제외된 게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이밖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워너브러더스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오른 영화 ‘바비’의 마고 로비를 여우주연상에서 제외한 대신 라이언 고슬링은 남우조연상 후보에 넣고,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두고 겨룬 영화 ‘메이 디셈버’의 나탈리 포트만, 줄리안 무어 등도 후보에서 제외된 데 현지 언론과 영화팬들 사이에서 물음표가 많이 찍히고 있는 상황이다. ◇작품상 유력 후보는 ‘오펜하이머’·작품상에선 ‘추락의 해부’ 주목‘패스트 라이브즈’가 후보에 오른 작품상과 각본상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각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다.핵폭탄을 만든 오펜하이머의 삶을 영화화한 ‘오펜하이머’는 ‘오스카 지표’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모두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두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을 경우 아카데미 수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기에 ‘패스트 라이브즈’의 강력한 경쟁작으로 꼽힌다. 미국 현지 매체 버라이어티 역시 ‘오펜하이머’를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고 있다. 각본상 부문에서는 ‘추락의 해부’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추락의 해부’는 지난해 ‘제76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으로 최근 골든글로브에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2관왕에 올랐다.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영화 잡지 까이에 뒤 시네마, 미국의 버라이어티, 영국의 더 가디언, 미국 인디와이어, 베니티 페어, 사이트 앤 사운드 등 14개 매체로부터 지난해 최고의 영화로 뽑힌 바 있다. 텔레그래프, 버라이어티 등이 각본상 수상을 점쳤다.스크린랜트, 폴리곤 등 매체에서는 ‘바튼 아카데미’를 각본상 후보로 점치고 있기도 하다. 1970년대 바튼 아카데미라는 가상의 학교를 배경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지난해 공개된 뒤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전미 비평가 협회상 등에서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연기상은 받았으나 각본상 수상은 아직이다.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작품 가운데 가장 이해가 쉬운 영화로 꼽히고 있다.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 10일 열린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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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천만 감독·고레에다…아시아 영화의 중심 충무로

충무로가 아시아 영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한국 감독과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뿐 아니라 아시아 명감독들의 한국 진출 소식이 연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영화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는 중이다. 2016년 '곡성' 이후 4년간 신작을 준비해온 나홍진 감독은 연출자가 아닌 제작자로 나선다. 신작 제목은 '랑종'. '랑종'은 태국어로 영매를 뜻하는 단어로,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새로운 소식이 영화팬들을 놀라게 했다. 나홍진 감독은 '셔터'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태국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게 신작의 메가폰을 맡긴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나홍진 감독과 비슷한 점이 많은 연출자다. 태국에서 천재 감독이라 불리며 태국 호러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2014년작 '피막'으로 태국 최초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의 기록을 썼다. 나홍진 감독은 이 영화의 기획과 제작, 시나리오 원안에 참여했다. 국내 버전과 해외 버전으로 여러 가지를 구상한 후 해외 프로젝트 진행을 결정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낸 이도 나홍진 감독이다. 나 감독은 직접 메가폰을 잡지 않고,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게 첫 글로벌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겼다. 나홍진 감독과 '셔터' 감독의 만남으로 두 사람이 펼쳐 보일 호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 '랑종'은 벌써부터 프랑스 배급사를 결정하는 등 한국과 태국을 넘어 글로벌 프로젝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도 영화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영화를 연출한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던 것. 오랫동안 한국 배우, 그리고 한국 영화인들과 교류해오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브로커'를 확정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인 만큼 캐스팅 라인업이 놀라울 정도로 화려하다. 송강호를 필두로 강동원과 배두나가 합류했다. 이들 모두 오래전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배우들이다. 특히 '브로커'는 영화사 집이 제작을 CJ ENM이 투자 배급을 맡은 100% 한국 자본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진출이라 볼 수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세 배우를 비롯해 존경하는 한국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힘을 빌려 촬영을 하게 됐다"며 "이번 작품은 전작에 이어 모국과 모국어와 떨어져서 만드는 영화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과연 무엇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인지, 감독이라는 것은 어떤 존재인지, 작품 제작을 통해 좀 더 깊이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9.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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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부산국제영화제 이렇게 즐겨라!

아시아 최대 영화축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3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행사인만큼 영화관계자들과 관객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영화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만큼 히트작의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부산에 모여 여느 때보다 더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 예정이다. 해외스타와 세계적인 거장으로 불리는 감독들의 방문도 이어진다. 세계 각국의 초청작들도 영화팬들을 설레게 만든다. 일간스포츠가 부산국제영화제를 더 알차게 즐길수 있는 팁을 준비했다. ▶백미는 역시 초청작 감상뭐니뭐니해도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초청작 감상이다. 평소 극장가에서 볼수 없었던 세계 각국의 우수작들을 한 자리에서 찾아볼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에는 칸·베니스·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의 수상작 등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들과 아시아 및 3세계 우수작들을 두루 상영한다. 골수 영화팬이나 영화학도 뿐 아니라 문화적 지식을 쌓고 싶어하는 관객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찬스가 될수 있다. 그렇다고 '어려운 작품'만 있는건 아니냐고 생각해선 안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대중성을 지닌 상업영화까지 두루 섭렵하며 관객의 선택 폭을 넓혀준다. 단, 티켓예매는 서둘러야한다. 주말 인기작의 경우 이미 매진된 경우가 많지만 현장 발매용 티켓과 반환된 표를 극장 매표소에서 구하는 방법도 있다. 센텀시티 내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7개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할수 있다. 올해는 총 70개국 301편의 장·단편 영화가 초청됐다. 그중 부산에서 첫 선을 보이는 월드 프리미어도 94편에 달한다. 이미 개막작인 부탄영화 '바라'는 티켓예매 오픈 43초만에, 폐막작 '만찬'은 3분 55초만에 매진됐다. 올해 특별행사로 임권택 감독 회고전과 고 박찰수 감독 추모전도 준비됐다. 거장의 신작 및 주요 이슈를 몰고 다니는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 갈라프레젠테이션에는 강동원·신민아가 주연을 맡은 김지운 감독의 단편 '더 엑스'를 비롯해 이스라엘 아모스 기타이 감독의 '아나 아라이바' 등을 볼수 있다. 중앙아시아 특별전 역시 주목해야하는 섹션. 11년전 '중앙아시아 뉴웨이브'라는 이름으로 호응을 얻었던 특별전을 다시 기획했다. 초청된 8편의 작품 모두 프리미어로 소개된다. ▶야외무대·관객과의 대화 일정을 챙겨라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인들에게 사업상 미팅 및 홍보, 그리고 친목도모의 장이 되기도 한다. 그런만큼 화제작이 많을 경우 더 많은 이들이 부산에 모여든다. 연일 한국영화 관객 유입률이 높아지며 히트작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만큼 올해는 유독 많은 충무로 스타들이 부산에 모습을 보인다. 개막식 다음날인 4일부터 8일까지 해운대 비프빌리지와 남포동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오픈토크'와 무대인사만 챙겨도 스타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볼수 있다. 4일 오후 2시 30분에는 '롤러코스터'로 감독데뷔하는 하정우와 정경호 등 주연배우들이 무대인사를 한다. 같은 시간 남포동 야외무대에서는 빅뱅의 탑, 한예리·조성하 등 '동창생'의 배우들이 관객 앞에 나선다. 이어 3시 15분 해운대에서는 '배우는 배우다'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이준이 관객과 만남을 가진다. 5일 오후 1시 해운대에서는 '톱스타'의 연출자 박중훈과 엄태웅 등 주연배우들이 오픈토크 시간을 가진다. 이날 오후 2시 45분에도 '롤러코스터' 팀의 오픈토크가 열린다. 같은날 오후 5시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김지운·류승완 감독의 '액션썰전'도 관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오후 4시 해운대에서는 설경구·정우성·한효주 등 '감시자들'의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한다. 이 팀들의 무대인사는 한번에 그치지않고 영화제 기간동안 각기 다른 장소에서 수차례 이어진다. 그외 세계 유명감독들과 스타들의 야외무대 인사 및 극장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준비돼있으니 미리 일정을 살펴보고 만나고싶은 영화인의 스케줄을 챙기는게 좋겠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밤시간, 포장마차촌을 공략하라 밤이 깊어지면 영화제를 찾은 유명 영화인들과 스타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도 볼수 있다. 과거에는 파라다이스 호텔 인근 횟집 골목에 주로 진을 치고 있었지만 이 곳 가게들이 정리되면서부터는 스타들도 대부분 그랜드호텔 뒷편의 술집 및 식당으로 이동했다. 거의 매일 저녁 이 부근에서 행사가 예정돼있으니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스타들을 만나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개막 당일부터 첫 주말이 특히 '피크타임'이다. 자정이 지나면 그랜드호텔 맞은편 거리 안쪽에 자리잡은 포장마차촌을 주목해야한다. 아직 주고받을 이야기들이 남은 스타들이 이 곳으로 옮겨 술자리를 이어가기 때문. 심플한 옷차림에 메이크업도 하지않은 스타들이 해산물에 소주잔을 기울이는 인간적인 모습을 바로 이 자리에서 확인할수 있다. 혹시라도 운이 좋다면 좁은 포장마차 안에서 스타의 옆자리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찬스를 얻을수도 있다. 단, 예약 등으로 인해 아예 포장마차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대비하자. 때로 초저녁부터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특정시간에 스타들의 방문이 예약된 포장마차의 매정한 주인이 "그만 마시고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싸워봤자 답이 없으니 주력 메뉴를 하나 더 주문해 주인의 환심을 얻는게 좋다. 또 하나, 술자리에서 스타들을 만났다고 해도 지나친 팬심으로 난감한 상황을 연출하는건 매너에 어긋나는 일이니 조심하자.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 SBS ‘한밤’ 캡처 2013.10.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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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에 디카프리오까지, 할리우드 스타 잦은 방한 이유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감독 및 영화 관계자들의 방한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만 해도 리즈 위더스푼·벤자민 워커등 스타급 배우들과 워쇼스키 남매·티무르 베크맘베토브·이안 등 할리우드를 주름잡고 있는 감독들이 차례로 한국을 찾아 신작을 홍보했다. 올해도 해외 유명 영화인들의 방한이 계속된다. 이미 1월에 톰 크루즈가 방한해 자신의 영화 '잭 리처'를 홍보했으며, 2월 넷째주에만 성룡·아놀드 슈워제네거·미아 바시코브스카 등 스타들과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한국에서의 홍보일정을 소화했다. 7일에는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까지 방한했다.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성룡·아놀드 슈워제네거에 디카프리오까지2월 서울 중심가는 연이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문으로 들썩였다. 지난달 18일에는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의 성룡이 입국해 VIP시사회와 기자회견 및 방송출연 등 홍보 일정을 소화했다. 동반출연한 한류스타 권상우가 함께 해 큰 관심을 모았다. 같은날 오전에는 '백 투더 퓨처' '캐스트 어웨이'를 연출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서울에서 영화 '플라이트'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음날인 19일에는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라스트 스탠드'에 출연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입국했다. 도착하자마자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 촬영장부터 방문하더니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친한 발언'을 하며 관심을 모았다. 21일에는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 주연배우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차세대 스타다. 앞서 4일에는 '퐁네프의 연인들' '나쁜피' 등의 거장 레오 카락스 감독이 13년만에 내놓은 장편 '홀리 모터스'를 들고 방한했다. 디카프리오의 방한은 특히 화제였다. 첫 방문인만큼 워낙 희소성이 있어 '보기 드문 할리우드 스타'를 만나기위해 팬들이 진을 쳤다. ▶한국, 아시아 영화 중심지로 떠올라 해외 유명 영화인들의 방한이 이어지는 이유는 결국 한국영화 시장이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불과 5~6년전만 해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는게 영화 관계자들의 전언. 한 배급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할리우드에서 한국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시아 프로모션은 일본을 중심으로 펼쳐졌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변한 건 부산국제영화제로 인해 한국이 아시아영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김기덕·박찬욱 등 명감독들이 세계 3대 영화제를 휩쓸며 한국영화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부터다. 2007년 서울에서 열린 '트랜스포머' 1편의 정킷행사도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눈을 돌리게 만든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 할리우드영화의 아시아 최초 정킷 행사가 열린건 이 때가 처음. 당시 제작사 파라마운트 측은 수많은 영화팬들과 매체 관계자들, 그리고 국내 배급사측의 기발한 프로모션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성과도 좋았다. 극장 개봉 수익만 따졌을때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안겨준 시장이 됐다. 이후 '눈 높았던' 할리우드 측에서도 "한국 프로모션은 어떻게 준비하면 되냐"며 먼저 물어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때부터 해외 유명 영화인들의 방한이 잦아진건 물론이고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을 하는 영화도 많아졌다. 지난해에도 '배틀쉽' '테이큰2' '레미제라블' 등이 한국을 기점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CJ E&M의 이창현 영화부문 홍보팀장은 "과거에 비해 할리우드 측과의 작업이 수월해졌다. 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국내 시장이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영화 마케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극장과 관객수도 눈에 띌 정도로 늘었다. 최근 2년간 유독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방한이 많았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반면에 해외 스타들의 방한이 잦아지면서 '희소성'이 없어진다는건 마케팅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팬들과 스킨십 시도하며 호감도 높여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방한하는 'VIP'들의 태도도 바뀌었다. 과거 몇몇 스타들의 예처럼 불성실한 태도는 찾아볼수 없게 됐다. 톰 크루즈는 2011년 '미션 임파서블4'를 들고 다시 왔을때 팬들을 챙기고 스태프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일반인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톰 크루즈의 요청에 따라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레드카펫 행사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톰 크루즈는 한 시간여를 머물려 팬들과 소통했다. 호감도가 급상승한 건 당연한 일이다. 그 결과 '미션 임파서블4'는 국내에서만 무려 750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휴 잭맨 역시 매너좋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최근작 '레미제라블'의 580만 관객을 견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외 윌 스미스와 리즈 위더스푼 등 최근 1~2년간 방한한 스타들은 매너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부작용을 일으켰던 예도 있다. 키아누 리브스는 2008년 '스트리트킹'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영화사측의 지나친 통제 등으로 '불성실하다'는 구설에 올랐다. 키아누 리브스 본인이 통제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호감을 사기 위한 노력도 다양하다. 한국말을 외우고 현장에 찾아온 팬들과 사진을 찍는건 기본이다. 윌 스미스는 호텔에서 찍은 풍경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한국을 소개하기도 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안 감독도 고급 음식점 대신 일반 백반집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며 허름한 음식점에서 된장찌개를 먹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것 뿐 아니라 "불고기와 김치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해 한국팬들의 호감을 샀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LA의 한국동네에서 자라 한국 친구가 많다"며 친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3.03.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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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감독, 잦은 방한 진짜 이유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감독 및 영화 관계자들의 방한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만 해도 리즈 위더스푼·벤자민 워커등 스타급 배우들과 워쇼스키 남매·티무르 베크맘베토브·이안 등 할리우드를 주름잡고 있는 감독들이 차례로 한국을 찾아 신작을 홍보했다. 올해도 해외 유명 영화인들의 방한이 계속된다. 이미 1월에 톰 크루즈가 방한해 자신의 영화 '잭 리처'를 홍보했으며, 2월 넷째주에만 성룡·아놀드 슈워제네거·미아 바시코브스카 등 스타들과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한국에서의 홍보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의 방한이 이어지는 이유를 살펴봤다. ▶성룡에 이어 원조 액션스타 아놀드 슈워제네거까지 2월 서울 중심가는 연이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문으로 들썩이고 있다. 먼저, 지난 18일에는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의 성룡이 입국해 VIP시사회와 기자회견 및 방송출연 등 홍보 일정을 소화했다. 동반출연한 한류스타 권상우가 함께 해 큰 관심을 모았다. 같은날 오전에는 '백 투더 퓨처' '캐스트 어웨이'를 연출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서울에서 영화 '플라이트'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음날인 19일에는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라스트 스탠드'에 출연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입국했다. 도착하자마자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 촬영장부터 방문하더니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친한 발언'을 하며 관심을 모았다. 21일에는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 주연배우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가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차세대 스타다. 앞서 4일에는 '퐁네프의 연인들' '나쁜피' 등의 거장 레오 카락스 감독이 13년만에 내놓은 장편 '홀리 모터스'를 들고 방한했다. ▶한국, 아시아 영화 중심지로 떠올라 해외 유명 영화인들의 방한이 이어지는 이유는 한국영화 시장이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불과 5~6년전만 해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는게 영화 관계자들의 전언. 한 배급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할리우드에서 한국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시아 프로모션은 일본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변한 건 부산국제영화제로 인해 한국이 아시아영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김기덕·박찬욱 등 명감독들이 세계 3대 영화제를 휩쓸며 한국영화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부터다. 2007년 서울에서 열린 '트랜스포머' 1편의 정킷행사도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눈을 돌리게 만든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 할리우드영화의 아시아 최초 정킷 행사가 열린건 이 때가 처음. 당시 제작사 파라마운트 측은 수많은 영화팬들과 매체 관계자들, 그리고 국내 배급사측의 기발한 프로모션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성과도 좋았다. 극장 개봉 수익만 따졌을때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안겨준 시장이 됐다. 이후 '눈 높았던' 할리우드 측에서도 "한국 프로모션은 어떻게 준비하면 되냐"며 먼저 물어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때부터 해외 유명 영화인들의 방한이 잦아진건 물론이고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을 하는 영화도 많아졌다. 지난해에도 '배틀쉽' '테이큰2' '레미제라블' 등이 한국을 기점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CJ E&M의 이창현 영화부문 홍보팀장은 "과거에 비해 할리우드 측과 작업이 수월해졌다. 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국내 시장이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영화 마케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극장과 관객수도 눈에 띌 정도로 늘었다. 최근 2년간 유독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방한이 많았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반면에 해외 스타들의 방한이 잦아지면서 '희소성'이 없어진다는건 마케팅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팬들과 스킨십 시도하며 호감도 높여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방한하는 'VIP'들의 태도도 바뀌었다. 과거 키아누 리브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홍보 때문에 한국에 왔다가 '불성실하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젠 그런 불성실한 태도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톰 크루즈는 2011년 '미션 임파서블4'를 들고 다시 왔을때 팬들을 챙기고 스태프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일반인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톰 크루즈의 요청에 따라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레드카펫 행사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톰 크루즈는 한 시간여를 머물려 팬들과 소통했다. 호감도가 급상승한 건 당연한 일이다. 그 결과 '미션 임파서블4'는 국내에서만 무려 750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휴 잭맨 역시 매너좋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최근작 '레미제라블'의 580만 관객을 견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외 윌 스미스와 리즈 위더스푼 등 최근 1~2년간 방한한 스타들은 매너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호감을 사기 위한 노력도 다양하다. 한국말을 외우고 현장에 찾아온 팬들과 사진을 찍는건 기본이다. 윌 스미스는 호텔에서 찍은 풍경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한국을 소개하기도 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안 감독도 고급 음식점 대신 일반 백반집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며 허름한 음식점에서 된장찌개를 먹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3.02.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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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I] 한국 영화인, 할리우드 공략기…누가 성공 했나

한국영화인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충무로의 실력파 감독들이 할리우드 자본으로 현지 톱스타를 캐스팅해 작품을 만드는가하면 배두나·이병헌 등 국내 스타들도 미국 현지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영화인들이 참여한 할리우드 영화가 차례로 개봉을 앞두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드문드문 할리우드 공략에 나선 한국영화인들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활발했던 경우는 없었던게 사실이다. 세계 영화산업의 메카라고 불리는 할리우드에 진입한다는 건 한국영화와 영화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시장 개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할리우드로 간 한국영화인들은 누가 있는지 살펴봤다. ▶이병헌·비·배두나 할리우드 성공적 진출 쉽지 않은 일을 해냈다. 언어문제와 동양인에 대한 선입견 등 넘어야할 '벽'이 겹겹이 쌓인 곳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들이다. 이병헌 출연작 : '지.아이.조1-전쟁의 서막'(09) '지.아이.조2'(12) '레드2'(13)평가 및 가능성 : '지.아이.조2'의 존추 감독은 이병헌을 두고 "아시아 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깨줬다"라고 말했다. 매 컷마다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줘 '할리우드에 온 아시아 배우는 발차기만 한다'는 전형적인 사고방식을 바꿔줬다는 설명. 영어 실력 역시 일취월장하고 있어 액션 뿐 아니라 감정연기까지 멋지게 소화해내고 있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평가다. 출연작 두 편이 공개된 후 인지도가 월등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두나 출연작 : '클라우드 아틀라스'(12)평가 및 가능성 :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제치고 가장 중요한 주인공 손미 역을 따냈다. 영화 자체만으로는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현지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지만 할리우드 관계자 사이에서 나온 배두나에 대한 평가는 합격점이다. 액센트 하나까지 신경을 기울여 현지인들이 듣기에도 지장이 없는 영국식 영어대사를 소화했고 액션부터 내면연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비 출연작 : '스피드 레이서'(08) '닌자 어쌔신'(09)평가 및 가능성 : 할리우드 첫 출연작 '스피드 레이서'가 흥행에 실패했는데도 '닌자 어쌔신'에서 '원톱 주연'을 따낸 놀라운 인물.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강도높은 액션을 소화하면서 MTV 무비어워즈의 '액션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다양한 TV 쇼 등에 출연하면서 '아시아의 톱스타'로 인지도를 쌓아올린 상태. 이연걸과 성룡 등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중화권 액션스타들이 이미 나이가 든 상태라 비가 이들을 대체할 인물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김윤진 출연작 : '로스트' 시즌1~시즌6(05~10) '미스트리스'(13)평가 및 가능성 : 영화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TV시리즈에 수년째 출연하면서 스타로 자리매김한 상태.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배우 중 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둬들인 케이스는 김윤진이 처음이다. 차기작 '미스트리스'에서는 당당히 주연을 따냈다. 오는 5월 ABC 방송국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영될 예정이다. ▶박찬욱·김지운·봉준호 실력파 감독 할리우드 입성 '국가대표 영화감독'들이다.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한국의 명감독들이 할리우드 데뷔작을 차례로 내놓는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품명 : '라스트 스탠드' 캐스팅 :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조니 녹스빌·제이미 알렉산더 개봉일 : 1월18일(미국)·2월 21일(한국)'조용한 가족'부터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에 이르기까지 액션과 느와르·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확실한 색깔을 드러낸 감독. 어떤 작품에 손을 대더라도 완성도와 재미를 놓치지 않는 실력파다.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는 주지사 임기를 마친 '액션의 전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를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무장마약단과 보안관의 한판 대결을 그린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김지운 감독 특유의 유머와 위트가 살아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 뉴라인 시네마의 지원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 작품명 : '스토커' 캐스팅 : 니콜 키드먼·미아 바시코브스카·매튜 구드개봉일 : 1월 20일(미국)·2월 28일(한국)'올드보이'와 '박쥐'로 두차례나 칸국제영화제를 뒤흔들어놓은 거장. '스토커'의 출연진과 스태프만 봐도 할리우드에서 얼마나 박찬욱을 신뢰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제작자는 거장 리들리 스콧, 음악은 '블랙스완'의 클린트 멘셀이 맡았다. 또 인기 TV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연배우 웬트워스 밀러가 각본 집필을 맡아 눈길을 끈다. 여기에 그동안 박찬욱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정정훈 촬영감독이 투입돼 특유의 영상미를 살렸다. 개봉전부터 미국 영화정보 사이트 IMDB가 선정한 올해의 기대작 톱 20에 이름을 올렸을만큼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세기 폭스사의 지원을 받았다.봉준호 감독 작품명 : '설국열차' 캐스팅 : 크리스 에반스·송강호·에드 해리스·틸다 스윈튼·제이미 벨개봉일 : 미정'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감독. '봉테일'이란 별명을 가졌을만큼 디테일하게 완성도를 높이는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다. 엄밀히 말해 '설국열차'는 '할리우드 영화'가 아니다. 국내 자본이 투입된 글로벌 합작프로젝트. 하지만 영어로 제작되는 것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송강호를, 또 할리우드에서도 틸다 스윈튼 등 존재감있는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스태프진도 해외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미국 메이저배급사 와인스타인컴퍼니와 배급계약을 마치고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와 호주·뉴질랜드 지역의 개봉을 확정한 상태다. 한국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450억원이 제작비로 쓰였다. ▶박중훈·장동건 할리우드 도전기 절반의 성공 한국 영화인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수월했던 건 아니다. 아쉽게 '절반의 성공'에 그친 예도 많다. 박중훈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앞서 박중훈은 '아메리칸 드래곤'(97)을 통해 일찌감치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 영화에서 박중훈은 '터미네이터'의 마이클 빈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영화 배우중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첫번째 배우가 된 셈. 하지만, 흥행성적은 신통치않았다. 이후 '찰리의 진실'(02)에서 또 한번 인상적인 캐릭터를 맡았지만 이 역시 흥행성적이 저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도 수월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이승무 감독의 장편 데뷔작 '워리어스 웨이'(10)에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영화가 혹평을 들었을 뿐 아니라 흥행에도 참패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지현 역시 할리우드의 장벽을 완전히 뛰어넘진 못했다. 앞서 할리우드 진출작이라고 잘못 알려졌던 영화 '블러드'는 사실상 프랑스와 중국의 합작품. 벅찬 액션연기를 소화했지만 완성도면에서 혹평을 들었을 뿐 아니라 흥행에도 실패했다. 대신 휴 잭맨 등과 출연한 미·중 합작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할리우드스타들과 영화 관계자들까지 관심을 보였을 정도. 하지만 전지현의 이름을 알릴 정도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송혜교는 독립영화 '페티쉬'(08)를 통해 '미국맛'을 봤다. 애초 상업적인 성공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자했던 의도가 없었기에 성패를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일단 할리우드 메이저 캐스팅 디렉터 수잔 숍메이커에 의해 출연이 성사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일단의 성과는 거뒀다고 볼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하정우도 한미 합작영화 '두번째 사랑'(07)에서 베라 파미가와 호흡을 맞추며 미국 영화시장에 발을 디뎠다.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연기력으로는 호평을 들었다. 가장 아쉬운 '한국발 할리우드' 영화인은 심형래다. '디워'(07)에 이어 '라스트 갓 파더'(10)를 통해 할리우드를 공략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프로듀서·작가·감독·배우의 역할까지 도맡으며 과욕을 부린 탓에 처참하게 무너져내리는 결과를 낳았다.기록상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1호 한국인 배우'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 필립 안이다. 1905년 미국에서 태어나 1956년작 '80일간의 세계일주' 등 다수의 흥행작과 TV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다. 1974년작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등으로 이름을 알린 오순택도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한국배우다. 미국 연극계에서 인정받으며 영화계로 진출한 랜달 덕 김도 기억해야할 배우.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씬 레드 라인' '애나 앤드 킹' '매트릭스2'에 출연했다. '쿵푸팬더'에서 거북이로 묘사된 대사부 우그웨이의 목소리 연기를 맡기도 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3.0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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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10월 4일 개막…75개국 304편 우수작 엄선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17번째 축제의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시네코드 선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의 주요 작품과 행사들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총 304편. 전세계 75개국에서 엄선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그중 세계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93편(장편 66편, 단편 27편), 자국 외 첫 공개작을 다루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39편(장편 34편, 단편 5편)이 준비됐다. 아시아 필름마켓 프로젝트는 30편, 아시아영화펀드 지원작도 31편이 공개된다. 개막작은 홍콩 렁록만과 써니 럭 감독이 연출한 '콜드 워'가 선정됐다. 경찰 조직 내에 내통자가 있다는 설정 하에 인간 내면의 욕망 및 양심과의 싸움을 심도있게 다룬 작품이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장르영화를 새롭게 양식화한 작품"이라면서 "홍콩영화 특유의 리얼리즘을 살려낸 참신한 영화"라고 '콜드 워'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폐막작은 방글라데시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텔레비전'이다. 세대 간의 간극 및 가족의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한데 버무려낸 풍자영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전보다 더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는데 촛점을 맞췄다. 그 결과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아프가니스탄 영화 6편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외 가족을 주제로 한 중국영화 '노인요양원' '시선의 기억', 쓰나미 피해에 주목한 일본영화 '희망의 나라' '온화한 일상'도 눈여겨봐야 할 작품이다. 또한, '부러진 화살'로 지난해 부산을 찾았던 정지영 감독도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남영동'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또한, 한국과 멕시코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멕시코 거장 아르투로 립스테인 감독의 특별전도 마련된다. 아르투로 립스테인 감독은 1965년 '살인을 위한 시간'으로 데뷔했으며 '순수의 성' '짙은 선홍색' '욕망의 처녀' 등을 연출했다. 베니스 영화제 촬영상과 각본상, 산 세바스티안 영화제 그랑프리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출판과 영화산업을 연결해주는 '북 투 필름'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아시아의 대표배우를 발굴하기 위한 아시아연기자아카데미도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다.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은 배우 신영균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지난 1960년 영화 '과부'를 비롯해 '미워도 다시한번' '빨간 마후라' 등 신영균이 출연한 317개 출연작 중 8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영화제의 사회는 중국배우 탕웨이가 맡게 돼 눈길을 끈다. 그외 곽부성과 양가휘·장쯔이·카레 료 등 해외 스타들이 대거 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와카마츠 코지·크지스토프 자누시 등 유명감독들도 부산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넉넉한 예산으로 더 멋진 축제를 만들게 됐다. 지난해 지적을 받았던 영화의 전당 등 편의시설에 대한 문제도 상당부분 보완했다"고 밝혔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4일 오후 7시 개막식을 가진후 13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2.09.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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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는 임상수·홍상수, 할리우드엔 이병헌·배두나·헤니 ‘위대한 도전’

유럽에선 한국 감독들이, 미국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전세계팬을 향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오는 5월 16일 개막하는 칸국제영화에서는 두명의 '상수' 감독이 본무대인 경쟁부문에서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한다. 홍상수 감독은 '다른 나라에서'로 8번째 초청장을 받았고, 임상수 감독은 '돈의 맛'으로 세번째로 칸 무대를 밟게 됐다.'다른 나라에서'는 프랑스 국민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아 칸 심사위원들에게 훨씬 친근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돈의 맛'은 재벌들의 돈에 대한 탐욕과 욕망을 그린 것으로, 티에리 프레모 칸 집행위원장으로부터 벌써 "올해 가장 훌륭한 미장센"이라는 격찬을 받아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작품성을 인정받은 명감독들이 프랑스 칸에서 저력을 선보인 후에는 이병헌·배두나 등 톱배우들이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시장에서 거대한 도전을 위한 시험무대에 오른다.이병헌은 오는 6월 29일 개봉하는 미국 파라마운트의 액션 대작 '지아이조2'로 두번째 할리우드 공략에 들어간다.2009년 '지아이조'로 할리우드 메이저 시장의 흥행을 맛본 뒤 3년만이다. 이번엔 이전보다 역할 비중이 크게 늘었다. 한국·일본 등 아시아판 포스터에는 브루스 윌리스·드웨인 존슨 등 톱스타들을 제치고 맨앞에 섰다. 미국 개봉판에서도 주연배우 자막 이름이 등장하는 순서가 제일 먼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은 "6월 23일 LA에서 열리는 할리우드 차이니스 극장 앞 핸드프린팅 행사에 이어 24일에는 곧바로 댈러스로 넘어가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해야 할 것 같다"며 "1편 때와는 대접이 사뭇 달라졌다는 걸 느끼며 새삼 마음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배두나는 미국 워너 브러더스가 오는 11월쯤 와이드 개봉하는 SF 판타지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 작품은 '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 형제 감독이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톰 행크스·수전 서랜든·휴고 위빙·할리 베리·휴 그랜트 등 내로라하는 톱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배두나는 이들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손미-451이라는 복제인간 역을 맡아 한몫 단단히했다.배두나는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 '코리아'라는 탁구영화를 찍는다고 하니까 수전 서랜든과 톰 행크스가 큰 관심을 보였다"며 "1000억원이 넘는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에 동참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밝혔다.국내외 활동을 겸하고 있는 다니엘 헤니도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 '라스트 스탠드'에 출연한다. 2009년 '엑스맨 탄생: 울버린'으로 할리우드에 첫발을 뗐으나 사실상 이번이 첫번째 도전이나 다름없다. 재판 도중 탈출한 멕시코 마약왕을 추격하는 미국 연방보안관의 이야기에서 그는 동양인 갱 역을 맡았다.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이 처음으로 할리우드 메가폰을 잡았다.권상우도 청룽(성룡)이 감독·각본·주연한 '12 차이니즈 조디악 헤즈'(용형호제3)로 올 연말쯤 해외시장을 노크한다. 정통 할리우드 작품은 아니지만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출연배우들의 면면이 할리우드 메이저 못지않다.영화 관계자는 "이전에도 배우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있었으나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급이었다"면서 "올해야말로 한국배우와 감독들의 해외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2012.04.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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